[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노동조합과 다른 노동운동세력인 ‘KT 실천하는노동자회(이하 노동자회)’가 “이석채 회장 경영에 있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신임 CEO 선임에 개입하지 말라”고 25일 밝혔다.
노동자회는 “KT의 CEO로 10여 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데 그 인물 속에는 정권의 낙하산으로 의심되는 사람도 있다”며 “이석채 회장과 공동의 책임을 져야하는 김일영, 표현명 이사가 CEO추천위원이 되고 CEO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정당성을 획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그간 이석채 회장의 일방통행에 한마디 언급도 없던 현 KT노동조합 집행부가 CEO선임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개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서 “어용노조는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자회는 새로운 CEO의 요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통신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며 △편가르기나 줄세우기가 아닌 갈등을 치유하고 동기를 부여할 줄 아는 CEO가 추천돼야 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파트너십을 가진 CEO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동자회는 “우리 구성원들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등을 서비스 하면서 ‘IT강국 코리아’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사비를 털어서까지 휴대폰을 판매하는 업자 취급이나 불법다단계판매원 취급을 받을 때면 너무나 부끄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낙하산은 전임 회장으로 끝나야 한다”면서 “CEO추천위원회는 정권의 거수기일 것이라는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민간기업으로서 KT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차기 CEO에 대한 자격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