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규제로 외국기업만 수혜를 받을 가능성 높아 이같은 현상은 향후 기업환경 예측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기업정책들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72.0%에 달하는 반면, 대기업제도 분야의 경우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37.3%)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28.0%)보다 많았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대기업 규제가 외국기업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기업 규제를 통해 외국기업만 수혜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법인세 인하 철회는 반대, 재벌세는 찬성 세제분야에서도 정부의 법인세 인하계획 철회(59.3%)와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 계획(55.3%)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반대했다. 반면 재벌세 신설,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같이 외국기업과 관련 없는 세제에 대해서는 각각 56.7%, 62.7%의 기업들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국내기업에만 적용되는 세제가 도입될 경우 외국기업에만 혜택을 제공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기업 그룹이 존재하는 일본의 경우 재벌세 신설에 반대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대기업 규제는 모두 찬성, 적합업종 법제화 찬성은 80% 넘어 대기업제도 분야의 경우, 외국기업인들은 조사된 모든 정책들에 대해 찬성했다.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의 법제화(80.7%)와 대중소기업간 거래 규제(74.7%)는 찬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대기업 규제의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 순환출자금지제도 도입(69.3%)과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64.0%)도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이 찬성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대형마트 영업제한과 협력이익배분제 도입도 각각 72.7%, 66.0%의 외국기업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의 55.3%는 최근의 기업정책들로 인해 대한(對韓)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특히 기업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투자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많아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축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