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플레이션)①실수요가 움직인다

원유·구리 등 원자재 가격 2008년 수준으로 회귀
거래소 재고량 감소·주문량 증가 등 실수요 유입
  • 등록 2010-04-07 오전 11:52:33

    수정 2010-04-07 오전 11:52:3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원유와 구리, 석탄 등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경제지표도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투기세력이 주도했던 원자재 시장에 이제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수요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원자재값 상승이 가파르게 전개될 경우,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 원자재 가격,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 2010년 구리·원유 가격 움직임(출처 : WSJ)

한동안 정체돼 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배럴당 86.62달러를 기록, 2008년 10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3.635달러로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강점탄(HCC) 가격도 톤당 240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평균 가격의 두 배에 달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면서 이들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3개월 연속 상승했고, 미국 제조업지수는 2004년 7월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영국과 독일 역시 근 4년 만에 가장 빠른 제조업 생산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회복되면서 민간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주택지표, 서비스업 지표 등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도 원자재 시장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 투기세력에 실수요까지 더해져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는 변화는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이 `미국 달러 모멘텀`에서 `실수요 모멘텀`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 DJ-UBS 상품지수와 달러지수 변동 추이(출처 : WSJ)
지난해 하반기이후 원자재 시장은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그려왔다. 달러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달러가 내리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트레이더들에 의한 도식적인 거래가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엔 달러가치가 올라도 원자재 가격이 함께 오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공장가동을 늘리면서 원자재 실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이는 상품선물시장내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재고량은 줄고 실제 주문량은 늘고 있는 것이다. 선물시장내 재고량이 줄고 있다는 것은 단순 헤지성 거래가 아닌 실물을 인수하려는 참여자가 많다는 의미다.
 
런던과 뉴욕 거래소의 구리 재고량은 지난 8주 동안 감소세를 지속해 왔고, 아시아와 미국 등 주요 소비국에서는 주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상 봄이 되면 기업들의 원료 구매가 늘어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물가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철강업계 등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점진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한국 포스코(005490)도 이번 달 스테인레스 스틸 가격을 최대 9.2%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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