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시가 지난 6일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그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개장한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는 4개의 그림이 걸렸다. 광화문광장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 가운데 김영삼 정부 철거된 조선총독부 청사 위로 일장기가 펼쳐진 그림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30일 트위터 트렌드 1위가 ‘조선총독부’일 정도다.
| 서울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 걸린 그림 (사진=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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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 그림을 지적하며 “선을 넘었다”, “도대체 무슨 의도냐”, “변화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조선총독부 폭파 장면이 더 나았을 듯하다”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이와 관련해 서울시에 민원을 넣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 균형발전본부 균형발전기획관 광화문광장사업과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화문광장사업과 관계자는 “작품의 실사는 사진이다. 30년 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사진을 지난해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을 맞이해 전시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진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의뢰할 때 정치적이거나 선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논란될 만한 것을 없애고 자연물 위주로 다뤄달라는 의미에서였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과거를) 극복했기 때문에 현재가 있다고 여겨 담담하게 채택했다”라고도 했다.
다만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그림의 교체 가능성 등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