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버티기용 쌈짓돈‥중동 국부펀드 22兆 찾아썼다

자산운용사 수익성 하락 우려
  • 등록 2015-12-07 오전 9:19:12

    수정 2015-12-07 오전 9:24:2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동의 국부펀드가 자산운용사를 통해 굴렸던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재정난에 허덕이는 각국 정부가 국부펀드 자금을 경제살리기용 급전처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이베스트먼트 자료를 인용해 중동 국부펀드가 지난 3분기 자산운용사에서 적어도 190억달러를(약 22조1300억원)환매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대규모 자금이 인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2~3분기 사이 약 310억달러를 인출했으리라 모간스탠리는 추정했다. 애버딘자산운용, 노던트러스트,플랭클린리소스 등도 올해 국부펀드가 자금을 빼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동은 저유가의 습격을 받으면서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작년 6월께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겼던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최대 국부펀드 5개 중 4곳은 중동이 근거지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중동 국부펀드 4곳 가운데 3곳이 넘는 곳에서 정부가 국부펀드에서 돈을 빼갈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상황을 버티려면 현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4위 국부펀드인 사우디 통화청은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올 들어 700억달러를 찾아 썼다. 사우디는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석유판매에 의존한다. 그런데 유가가 낮은 상황이 이어지자 재정이 고갈돼 8년만에 자국 시장에서 국채 발행에 나선바 있다.

국부펀드가 돈을 빼 가면서 자산운용사로서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추가 자금인출 걱정도 커졌다. 모간스탠리는 국부펀드가 올해처럼 자금을 환매하면 자산운용사의 주당 순이익은 4.1% 줄 것으로 예측했다.

마틴 길버트 에버딘자산운용 대표는 “저유가가 유지되면 국부펀드에서 더 많은 자금을 환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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