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 여파로 이스라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30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방어 미사일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이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요격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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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개 시장에서 최대 300억 달러의 외화를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환율 안정화 장치인 통화스와프(SWAP)를 통해 150억 달러 규모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셰켈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공개시장 조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보유고 대부분은 2008년 이후 셰켈화 강세를 막고 기술 부문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급증할 경우 수출업체 피해를 막기 위해 매입한 것이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은 2022년 1월이고, 보유외환 매각 결정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조치에 앞서 셰켈은 2% 넘게 떨어져 7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달러당 셰켈 환율은 한때 다시 회복하는 듯 했으나 3.9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켈은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혁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며 올해 달러 대비 10% 하락해 이미 약세를 보였다. 텔아비브 증시의 TA-35 지수도 전날 급락에 이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으로 반격하며 양측 교전으로 1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50년 만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