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닷새 만에 민주당사 압색 재시도…"출근길 기습, 비정상"(종합)

검찰, 24일 오전 8시45분께 민주당사 진입
검사 등 17명 투입
野 "신분도 안 밝히고 정상적 고지도 없었다"
이재명 "상식적으로 납득 어려워"
  • 등록 2022-10-24 오전 9:47:07

    수정 2022-10-24 오전 9:47:07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검찰이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기습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9일 압수수색이 무산된 후 닷새 만이다.

검찰이 닷새 만에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박성준 대변인을 비롯한 의원들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근무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중앙당사 8층에 위치해 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등 17명이 투입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검사 등 수사팀이) 민주당사에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왔다고 고지하지 않았고 신분을 밝히지 않고 출근하는 직원들과 함께 부원장실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법 집행 기관으로서 정상적인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쇼”라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혐의 사실과 민주연구원 8층은 관계가 없다. 가져다 놓은 물건도 없다. 국정감사와 대통령 시정 연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의 압수수색은 엄연한 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후 당사는 모두 차단됐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 의원들과 원내부대표들의 당사 집결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날 예정된 국정감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국회에 대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원장은 지날 22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돼 서울중앙지검 검찰청사에서 구속 후 첫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대표적인 최측근 인물로,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약 8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김 부위원장을 긴급 체포한 데 이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철수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또다시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남은 것 같다.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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