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수수료 인하 ‘찔끔’, 비용전가 ‘잔뜩’

롯데백화점 판매수수료율 30%에 달해
납품업체 판촉비·인테리어비 부담 증가
  • 등록 2012-08-20 오후 12:00:00

    수정 2012-08-20 오후 4:27:41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TV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를 내리고 있지만, 납품업체들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촉행사비, 광고비, 물류비 등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비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비용 떠넘기기 실태를 파악해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롯데 수수료 가장 높아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11개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자료를 보면, 올 3월 기준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는 29.2%로 지난 2010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은 5.4%에서 5.1%로, TV 홈쇼핑의 수수료는 34.4%에서 34%로 떨어졌다. 모든 업체가 수수료를 내리긴 했지만, 폭은 대부분 1%포인트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곳은 롯데였다. 롯데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계약서 기준)은 29.6%로 현대(28.8%), 신세계(28.4%)보다 0.8~1.2%포인트 높았다. 롯데마트도 이마트(6.3%), 홈플러스(5.2%)보다 높은 7.1%의 판매장려금률을 부과했다.

TV 홈쇼핑은 수수료를 오히려 올린 곳도 있었다. GS홈쇼핑의 수수료율은 2010년 34.5%에서 2011년 35.5%, 작년 35.9%로 꾸준히 올랐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의 수수료는 각각 34.8%, 36.3%, 35.3%로 2010년에 비해 0.1~0.5%포인트 하락했다.

판촉비 등 비용부담 커져...공정위 예의주시

유통업체들의 수수료는 떨어졌지만, 납품업체에 지우는 각종 비용 부담은 늘어났다. 수수료를 내리는 대신 다른 비용으로 그 손실을 메우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말 기준 백화점의 점포당 판촉비는 140만 원으로 2009년에 비해 16.7% 증가했고, 인테리어비는 4770만 원으로 7.7%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007년 70만 원이었던 판촉비를 140만 원으로 두 배나 늘렸다.

대형마트는 판촉사원, 판촉비, 물류비, 반품액 등 사실상 모든 비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3개 대형마트는 납품업체에 2009년 대비 19.9% 증가한 1억 8000만 원의 판촉비를 부담하도록 했다. 반품액도 4억 3170만 원으로 무려 39.2% 늘었다. TV 홈쇼핑도 심각했다. 5개 업체가 부과한 업체당 ARS 비용은 2009년 3130만 원에서 작년 4850만 원으로 55% 뛰었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체의 독과점이 심화하면서 납품업체 비용 부담이 계속 확대됐다”며 “작년 10월 판매수수료 인하 이후 풍선효과가 발생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기자 mjh1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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