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도 역세권 나름…‘급행 vs일반’ 매매가 갈려

급행 역세권 단지, 시세 상승폭 훨씬 높아
강남·종로권 등 1·9호선 급행 역세권 단지 인기
  • 등록 2019-07-08 오전 9:25:09

    수정 2019-07-08 오전 11:26:2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 조감도.(신영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같은 지역 내 역세권이라도 급행 노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집값이 갈리고 있다. 급행 노선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많이 줄고 역 주변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아 일반행 노선만 있는 곳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급행 철도가 지나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 인근에 들어선 ‘주공뜨란채’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4억89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2월 5억9800만원에 팔렸다. 1년 사이 시세가 1억900만원(22.3%)이나 뛰었다. 반면 안양역 바로 다음 정거장이자 비급행 역세권인 1호선 관악역에 위치한 ‘석수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월 4억2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 2월에는 3700만원(8.7%)이 상승한 4억6200만원(15층)에 팔렸다. 같은 기간 급행역세권 단지가 상승률이 비급형 역세권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았던 것이다.

급행 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급행 역세권인 9호선 염창역 인근 단지인 ‘염창1차 한화꿈에그린’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해 4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5월 10억원에 거래돼 1년 새 1억6000만원(19%)의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급행 역세권인 등촌역 역세권 인근에 들어선 ‘염창 롯데캐슬’은 올해 4월 전용 84㎡가 8억24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거래된 7억6800만원 대비 5600만원(7.3%) 상승한 수준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행 역세권 단지는 일반 역세권 단지에 비해 미래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경쟁력과 희소성까지 갖춰 분양시장에서도 항상 블루칩으로 꼽힌다”며 “특히 강남과 종로, 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로 한번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급행 라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연내 분양하는 급행 역세권 단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강남권으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9호선 급행 라인에서는 가양역과 여의도역 인근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이달 세림연립 재건축 사업인 ‘등촌 두산위브’의 사업대행을 맡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도보 5분 거리로 이용가능하고, 급행 이용시 여의도는 10분대, 고속터미널은 20분대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또 부천시 원종동과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서부광역철도가 인근에 계획돼 있어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MBC부지 복합개발(신영·GS건설·NH투자증권 컨소시엄) 사업인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브라이튼 지웰’ 먼저 공급에 나선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단지다.

시청 및 종로로 출퇴근이 편리한 1호선 급행 라인에서는 청량리역과 부개역 인근에 분양 물량이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안으로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종로 및 시청까지 10분대, 잠실 및 강남까지 20~30분대에 이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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