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JAL의 공모가격은 주당 3709엔으로 결정됐다. 전체 기업공개(IPO) 규모는 6630억엔(약 9조5000억원)이다. 이는 올 들어 세계 증시에서 이뤄진 IPO 가운데 페이스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JAL을 장바구니에 담기 위해 대한항공을 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JAL의 재상장이 대한항공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JAL의 IPO로 외국인들이 항공 관련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국인 비중이 작아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의 외국인 비중은 14.3%”라면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외국인 비중은 5.4%로 크지 않아, 외국인 매매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은 선진 증시로 분류된 데 비해 한국 시장은 여전히 신흥시장에 분류돼 있어 함께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으로서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한 종목을 사면 다른 종목을 팔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본증시에 상장되는 JAL을 사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항공주를 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항공주가 대한항공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일본 증시와 국내 증시를 동급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003490) 주가는 오전 10시30분 현재 2.03% 내리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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