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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6일 라디오 인터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김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정계은퇴를 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복귀한 바 있다.
그는 공천 내홍으로 당내 혼란이 극심하던 지난 3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의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총선 압승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총선 이후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선다. 이번 정치활동 재개는 ‘본격적인 정치 복귀’라는 점에서 총선 당시 복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될 것이란 것이 김 전 총리 측 설명이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향후 당내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명계는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붙었던 이낙연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후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로서 핵심 친문계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최근 복권됐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실형을 살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치 일선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거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도 지난 6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새롭게 정진한다’는 의미의 ‘초일회’라는 모임을 구성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당장 구체적 목표를 갖기보다는 ‘현안 논의’에 중점을 두고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명계가 당장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한 전직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84% 득표를 보듯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당’이다. 원내도 사실상 비명계는 전멸한 수준”이라며 “당장 비명계가 움직이더라도 ‘당내 야당’ 수준 그 이상의 역할은 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