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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항 독개미 발생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cm로 굴착 작업을 실시했다. 굴착기로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약제를 곳곳에 뿌려 박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초 계획(길이 3~5m)보다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독개미 생존이 불가능한 물이 나오는 깊이까지 땅을 파 소독 작업을 했다”며 “여왕 독개미를 비롯한 독개미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독개미 25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일부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왕 독개미를 확인하지 못했다.
3일에도 여왕 독개미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정부는 앞으로 추적조사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2일까지 발생지역인 부산항 감만 컨테이너 야적장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독개미가 부산항 이외 지역에서도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3일부터 전국 22개 항만에 조사 장비(예찰 트랩)를 설치하는 등 추가조사에도 나섰다.
대상 22개 항만은 부산항 감만부두, 영도항, 진해항, 통영항, 장승포항, 옥포항, 고현항, 영흥화력 내 항구, 당진항, 당진화력 내 항구, 대산항, 태안항, 동해항, 옥계항, 울산항, 온산항, 영일만항, 포스코광양항, 화동화력 내 항구, 삼천포항, 여수항, 보령화령 내 항구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몸 속에 강한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이를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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