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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전에 도착한 대선후보들은 나란히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어 봉축법요식이 진행되는 대웅전 앞에 마련된 자리로 이동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차례로 앉았다.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구 동화사를 찾아, 부인 오선혜씨가 대신 참석했다.
대선후보들은 행사 내내 법어를 경청하고, 때로는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며 부처님의 뜻을 기렸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반야심경을 봉독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봉축식 참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귀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모든 사람이 귀하고 평등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사회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는 대신 국가나 지자체가 전통문화보존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봉은사 인근 현대차 신사옥 건립 논란 또한 정부가 나서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후보는 행사를 마치고 소감을 묻는 기자질문에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면서 “그 마음으로 대선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또한 세계 불교문화 엑스포 유치,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 불교문화를 세계 속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세계 불교문화 엑스포(EXPO)’ 유치하겠다”면서 임기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부대중을 골고루 보살피시는 부처님의 은혜로 이 세상을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보겠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대구 동화사를 찾은 유승민 후보는 “차별 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는 것이 저희 정치하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