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32년 만에 러시아 내 활동 종료

지난달 러시아 법무부로부터 등록 철회 통보
“가능할 때 러시아에서 다시 활동하고 싶어”
  • 등록 2024-09-17 오후 5:05:18

    수정 2024-09-17 오후 5:05: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32년 만에 러시아 내 활동을 종료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러시아 법무부로부터 외국 비정부기구(NGO) 지부와 대표사무소 등록에서 철회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러시아 내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1992년 러시아 진출 이후 32년 만의 활동 종료다.

국경없는의사회 로고 (사진=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1992년 러시아에 진출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케메로보, 체첸, 다게스탄, 아르한겔스크, 벨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노숙자 지원, 결핵 퇴치 등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로스토프 등 접경지에서 현지 비정부기구와 협력해 난민들을 지원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5만 2000명 이상의 난민과 실향민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의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많은 사람이 우리 지원 없이 방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서의 활동 종료가 매우 슬프다”면서도 “가능할 때 러시아에서 다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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