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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한 뒤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 혼란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며 2580억달러(약 355조8852억원)가 증발했다. 국채 금리도 요동치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의 수익률 격차가 201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ECB 당국자들은 아직 대응조치를 고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이터 행사에서 “지금은 무질서한 시장 역학의 세계가 아니라”면서 “우리가 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재조정”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연일 급락했던 증시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의원이 시장 달래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르펜 의원은 지난 16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나는 제도를 존중하며 제도적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에마뉘엘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CAC40지수는 0.91% 올랐고, 독일 DAX지수도 0.37% 상승했다. 프랑스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간 상황에서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은 ‘정치적 리스크 고조’를 이유로 유럽 증시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