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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회동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왕 부장은 25~2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를 계기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만날 계획이다.
왕홍샤 중국대사관 상무관은 왕 부장의 방미에 대해 “양국이 양자·다자·지역외교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경제·무역 분야에서 각자 우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만나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문제나 블링컨·옐런 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중 문제가 의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미국이 발표한 대만과의 무역협정(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1차 합의가 또 다른 갈등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식 자유무역협정(FTA)는 아니지만 미국이 대만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미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등을 대화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도 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모든 수준의 대화와 전 분야에 걸친 협력을 하는 데 열려 있지만 그것은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한다”며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저해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소통·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