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9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2015) 개막식에서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넷플릭스는 2000여개의 TV프로그램과 9000여편의 영화 콘테츠를 보유한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다. 전 세계 가입자 수가 6500만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미국 전체 TV시청 가구의 36%가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TV가 아닌 모바일 등 휴대기기로 동영상을 보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미디어 산업의 성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스마트기기의 보급과 1인가구 증가 등 트렌드 변화로 인해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료방송 시장에는 우려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콘텐츠 업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에 나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넷플릭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CJ E&M(130960)과 SBS(034120) 등 국내 콘텐츠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양승우 연구원은 “유튜브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기반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무료 플랫폼이라면 넷플릭스는 드라마와 영화 같은 콘텐츠를 유료 기반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넷플릭스가 아시아 국가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을 깨닫게 된다면 CJ E&M과 SBS와 같은 국내 콘텐츠 업체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