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쌀 소비 증대를 위한 ‘밥 한 공기 먹기 운동’ 발언 논란에 대해 ”정책 방향성이 잘못됐다”며 “쌀 생산이나 소비 장려가 아니라 생산을 감축하고, 타 작물로 (생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요즘은 밥을 먹는 양이 줄었기 때문에 소비를 늘리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쌀 대체작물 농사를 지으면 지원하는 정책이 3년 만에 부활한 만큼 대체작물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전략작물직불제로 쌀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쌀이 아니라 콩, 가루쌀, 사료용 옥수수 등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직불금을 주는 제도다.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인 2020년 폐지됐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올해 3년 만에 부활했다.
하 의원은 잇단 구설수에 오른 당 정상화를 위해 김기현 당 대표가 악역을 자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5·18 정신 헌법 수록 및 제주 4·3 사건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저격한 발언이기도 하다.
하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 이후에도 우리 당이 저 당(더불어민주당)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면 징계성 조치를 했어야 한다”며 “한달 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김 최고위원이 말했지만 그걸 당 대표가 했어야 한다. 개인의 변화는 당 전체가 바뀌었다고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당대표가 악역을 자처해 강력하게 경고 조치를 하고 정책 대안도 국민들이 공감할만한 수준 높은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당은) 이류 정당이 될 수 있다”며 “이러면 총선 때 사실상 여당 역할을 못하고 제3의 정당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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