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상장 생보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모두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다음달 11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손보사들의 성적은 양호할 것으로 점쳐진다.
생보사 실적 부진은 시중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하락 여파 때문이다.
먼저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평가 손실을 입으면서 손실이 커졌다. 자산시장 하락의 경우 변액보험의 보증 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보험사들은 변액 보험을 판매할 때의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격차만큼 보증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손실로 인식되면서다.
다음달 12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생명도 비슷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2분기 예상 지배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대규모 즉시연금 충당 부채 적립이 있었던 지난해 2분기(766억원)보다는 증가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변액 보증 준비금 적립 부담이 15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3대 생보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 역시 상반기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생명의 1분기 당기순익은 27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2분기에도 변액 보험 보증 준비금 적립 부담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도 2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 정도인데, 최근에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 손해율이 70%를 유지했고 지난달에도 장마가 있긴 했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은 마른장마가 지속되며 손해율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2분기 순익이 3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BNK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당기순익이 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확대됐을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