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올해 14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채용하는 경영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투자는 지난해 대비 15.6%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고용은 1.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해 1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74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정진행
현대차(005380) 사장은 13일 오전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지경부 장관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은 지난 연말 발표한 것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고용노동부의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초과 문제 해결 정책에 따라 올해 현대차가 900명, 기아차가 500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 1400명의 채용계획은 7500명 신규 고용에 포함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고용은 없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투자와 고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 14.1조원 중 5조1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이중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에 쓰기로 했다.
김준동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은 "자동차 업계에선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부 관심을 요구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세제나 보조금 지원을 늘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경차 박스카 `레이`의 전기차 버전인 `레이 EV`를 출시했지만, 공공기관외 민간 보조금이 없어 정부 및 공공기관에만 영업하는 상황이다. 올해 생산목표 역시 250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선두업체 닛산이 15만대를 양산하고, GM이 볼트 생산량을 6만대로 늘리기로 하는 등 전기차와 친환경차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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