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 후보인 그는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고 주장했다.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한 것이었다. 이후 아이티 출신 미국인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선거 집회에서도 “저는 아이티 불법 이민자들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를 점령하는 것에 화가 난다. 그 난장판이 보이지 않느냐”면서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 전역의 아이티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지역 사회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롭 루 스프링필드의 시장도 ABC 뉴스에 “우리는 증오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 선동 발언을 비판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은 가정에서 동물을 잡아먹었다는 믿을 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가 하고 있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흑인들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개최한 행사인 ‘블랙 엑설런스 오찬’ 연설에서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