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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선전에 건설 중인 화웨이 공장 현장에서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반도체 소재 업체 탑코사이언티픽과 반도체 클린룸 설계업체 엘앤케이엔지니어링의 자회사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화웨이 관련 건설 현장에서 대만의 엔지니어링 업체 유나이티드인티크레이티드서비스(UIS)의 자회사 직원도 목격됐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으로 화살이 향하는 분위기다. 민진당이 ‘반중’을 정치적 메시지로 내세우고 미국에 국방력을 의존하면서도 안보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리중시안 대만 청쿵국립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대만 기업의 도움으로 건설된 공장에서 생산된 칩이 결국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다”며 “차이 총통이 대만 기업의 화웨이 지원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대만 국방에 진지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는 화웨이와 협력하는 것으로 지목된 4개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이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위반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수출 통제는 미 기술로 개발한 반도체 및 장비가 중국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대만 기업이 이를 위반했는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