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약 20일 간의 레이스가 마무리된다. 그동안 수차례 부딪혔던 이재명·박용진 후보는 마지막 연설까지 신경전을 이어갔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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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이기는 민주당이 되려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고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부여한 권한을 망설이지 않고 최대치로 확실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공천 학살’ 가능성을 의식한 듯 “언제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썼고, 경기도에서 전국 1등의 평가를 받고 오늘의 이재명이 태어났다”며 “당대표가 돼서도 실력에 따라 사람을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역량이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셀프공천’과 ‘당헌 개정’ 등 이슈로 이 후보에게 공세를 펼쳐왔던 박 후보는 마지막 연설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계양을 셀프공천 의혹,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꼼수 탈당’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어 최근 당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 후보의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저격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내로남불, 계파독식, 진영논리와 악성팬덤에 끌려다녔던 정치 싹 다 버리고 새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으로 나가자”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해온 박용진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에서 마무리된 권리당원 순회 경선 결과 이 후보가 78.22%(35만5917표)의 누적 득표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용진 후보는 분전했지만 21.78%(9만3535표)를 기록하며 이렇다할 반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