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기조사委, 그린스펀 청문회 증인 추진

청문회 이틀째..전 SEC 콕스 위원장도 부를 듯
  • 등록 2010-01-15 오전 10:52:02

    수정 2010-01-15 오전 10:52:02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청문회 이틀째를 맞고 있는 미국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크리스토퍼 콕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의 증인 출석을 모색하기로 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장과 메릴 샤피로 SEC 위원장은 규제당국자들의 과오를 인정했고 연준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필 안젤리데스 금융조사위 위원장은 "(금융위기에 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과 벤 버냉키 연준의장, 콕스 전 SEC 위원장 등의 증인 출석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직접적인 목격자들인 만큼 질문을 할 것이고 규제당국자들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석한 셰일라 베어 FDIC 사장은 "시장의 자기훈련이 과거 수년간의 과도함을 막는데 실패했지만 규제시스템 역시 책임을 다하는데 실패했다"며 "금융산업의 엄청난 이익이 규제당국의 예측으로부터 방어막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만 그들이 돈을 벌어들일 때는 규제당국들이 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베어 사장은 "연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잘 다뤘다면 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샤피로 SEC 위원장도 "2004년 SEC가 투자은행들을 감독하기 위해 마련했던 기구가 실패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9월에 중단됐다.

그는 "통합감독기구안은 부적절한 인력들로 구성됐고 SEC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제였다"며 "금융기관들이 낮은 자본 유지를 가능케 하는 현명치 못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관련 담보증권 유동화나 자산담보부증권(CLO)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관행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위기조사위 청문회 첫날에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 회장 등 금융계 거물급들이 출석했고 이들 역시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보상체계나 현재 분리가 요구되고 있는 거대한 금융사업 규모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며 눈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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