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PCCW의 장래

  • 등록 2000-08-21 오후 5:33:37

    수정 2000-08-21 오후 5:33:37

지난주 케이블&와이어리스 HKT를 인수한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워크(PCCW)의 장래가 불투명하다고 21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PCCW의 HKT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거래에 참여했던 증권사들의 리서치 암흑시기가 끝났다. 그동안 모두 9개의 증권사들이 이번 투자은행 열풍에 휩싸였었으나, 이제 그들이 자유롭게 PCCW에 대해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CCW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리처드 리(33)는 지난 주 거래가 끝난 뒤 현재 350억 달러인 시가총액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어떻게 시가총액이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우선 애널리스트들은 텔스트라와의 조인터 벤처가 명확해지길 원하고 있다. 호주의 통신회사인 텔스트라는 지난 4월에 아시아 지역 모바일 비즈니스 설립을 목적으로 한 조인트 벤처에 15억 달러를 투자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텔스트라는 또 PCCW의 전환사채 15억 달러 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그 거래가 끝나지 않았다. 텔스트라 경영진을 만난 한 애널리스트는 텔스트라가 거래내용이 발표된 이후로 전 세계의 통신주가 급락한 것을 감안,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재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PCCW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PCCW의 벤처 캐피털 사업부문인 사이버워크 벤처스의 분사 약속도 명확해지길 원하고 있다. 한 때 PCCW의 가장 유망한 사업분야였던 벤처스는 인터넷 주가가 급락한 이후 투자한 50여개 기업의 수익이 대폭 떨어지는 것을 목도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들이 다시 각광을 받기 전까지, 기업공개(IPO)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벤처스가 투자수익을 내는 것은 PCCW의 영업확장에 들어간 빚을 갚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애널리스트들이 듣고 싶은 것은 초고속 인터넷(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업과 관련된 부분이다. PCCW의 광대역 서비스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음에도 애널리스트들이 PCCW에 대해 호의적인 관점을 유지했던 이유가 바로 네트워크 오브 월드(NOW)라는 브로드밴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가 없었다면 PCCW는 일반 통신회사중 하나로 치부됐을 수도 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프라틱 굽타는 “가장 큰 장애물은 NOW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PCCW는 곤경에 빠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PCCW에 대해 리포트를 낼 때 브로드밴드 인터넷 부문을 반영해 놓았다. HSBC증권은 매수 추천을 유지한 뒤 12개월 목표가로 22홍콩달러를 설정했다. 금요일 종가보다 43% 높은 것이다. 그러나 HSBC의 낙관적 전망은 엄청난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2010년까지 전 세계의 TV를 보유한 가정의 21%가 NOW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을 근거로 한 것이다. 사실 인터넷 부문이 빛을 잃기는 했으나 시장을 장악하기만 한다면 닷컴은 아주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비즈니스다. 야후를 보면 지난 2분기에 2억7900만 달러 매출에 1억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마진율이 거의 40%에 달했다. 그러나 야후는 하루 6억8000만 페이지뷰를 바탕으로 미국의 온라인 광고 매출의 33% 정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PCCW가 그러한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HSBC가 예측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PCCW가 아시아 지역의 대형 케이블 사업자와 우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PCCW가 목표로 설정한 시장인 한국과 중국, 인도을 볼 때 별로 진척되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리처드 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조만간 나올 PCCW에 대한 리포트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PCCW의 주가와 홍콩의 항셍 지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PCCW는 시가총액으로 홍콩 4위 기업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리처드 리에 호의적이었다. DKB만 유일하게 매수를 추천했을 뿐이다. 인터넷 애널리스트들이 본질적으로 인터넷 혁명의 신봉자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혁명의 성공이 리처드 리가 돈을 벌 수 있느냐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PCCW의 규모와 영향력을 감안할 때 투자은행중에서는 공개적으로 PCCW를 비난, 리처드 리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원하는 애널리스트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리처드 리가 시가총액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다. 엥도수에즈 W.I.카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그렉 펠드베르그는 “만약 PCCW가 장기적으로 모든 일을 다 뜻대로 한다면 주식 가치가 두 배로 상승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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