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감정 인식 후 어린이 치료 도와"‥현대차그룹, `리틀 이모션` 개발

탑승자와 교감 가능한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 기술 기반
어린이 환자 병실서 진료실까지 이동 중 스트레스 최소화
  • 등록 2020-12-15 오전 9:02:46

    수정 2020-12-15 오전 9:02:46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감정 인식 기술이 적용된 키즈 모빌리티 ‘리틀빅 이모션(이모션)’을 개발해 어린이 환자 치료에 시험 운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키즈 모빌리티 ‘리틀빅 이모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모션은 미래 자율주행시대에 필수적인 자동차와 탑승자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EAVC)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EAVC 기술은 모빌리티가 탑승자의 표정, 심박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여 감정 및 생체 상태를 파악하고,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해 실시간으로 탑승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모빌리티 실내 공간을 최적화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EAVC 기술은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들이 병실에서 진료실까지 짧은 이동거리가 세상에서 제일 두렵고 무서운 긴 여정으로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적용하게 됐다. EAVC 기술이 탑재된 이모션은 어린이의 감정을 파악하고 진료에 대한 거부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모션에 적용된 EAVC 기술은 △표정인식시스템 △호흡유도시트벨트 △심박측정센서 △감정반응형 엠비언트 라이팅 △감정기반 향기 분사장치 등 다섯 종류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어린이의 감정을 인식한 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 네 가지 반응 장치를 작동시켜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개발됐다.

각각의 기술 가운데 먼저 표정인식시스템은 운전석 앞에 달린 카메라가 어린이의 얼굴 표정을 읽고 감정을 파악한다.

에어 포켓이 적용된 호흡 유도 시트벨트는 몸을 감싸 안아 어린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트벨트에 장착된 심박측정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을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된 어린이 환자의 감정 및 신체 상태 정보는 의료진에 전송됨과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출력돼 이동하는 순간이 즐거운 놀이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키즈 모빌리티 ‘리틀빅 이모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차체 하부에 적용된 감정반응형 엠비언트 라이팅은 EAVC와 연동하여 컬러를 변경하면서 주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에게 어린이의 감정 상태를 알려준다. 빨강색은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를, 노랑색은 두려움이 다소 줄어든 상태를, 초록색은 진료받을 준비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차량 전면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EAVC와 연동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감정기반 향기 분사 장치에서는 심호흡을 도와주는 호흡 유도 시트벨트의 팽창 주기에 따라 달콤한 사탕 향기를 분사해 어린이의 기분 전환을 돕고, 진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비눗방울이 분사된다.

이모션의 제원은 전장 1380mm, 전폭 810mm, 전고 820mm에 최고속도는 시속 7km로 미취학 어린이에게 알맞게 설계됐다. 차체와 EAVC 시스템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차량성능개발센터와 MIT 미디어랩이 공동 개발했으며 디자인은 EV 콘셉트카 ‘45’를 담당했던 디자인팀이 맡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동 수단으로서 자동차의 역할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이동 공간에서 미래 모빌리티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연구 중”이라며 “최첨단 모빌리티 제어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감정 인식 기술이 융합되어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이동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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