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AI 활용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 개발

  • 등록 2020-10-20 오전 9:20:16

    수정 2020-10-20 오전 9:20: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표준화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를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로봇 곡누리는 기존 작업자들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저장, 이를 작업 내용을 표준화하도록 도와준다.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AI 기술을 이용해 다른 선박 건조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그간 소음과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됐던 작업자들의 근무환경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로봇 조작은 비숙련자도 2~3일의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할 수 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최대 70mm 두께에 이르는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기 위해선 냉간가공과 열간가공 공정을 거치게 된다. 냉간가공은 상온에서 압축 롤러나 프레스 등을 사용해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고, 열간가공에서는 약 800℃가 넘는 고온으로 철판을 가열한 뒤 급속히 냉각시키는 곡면 성형 공법이 사용된다. 열간가공은 냉간가공에 비해 철판을 균일하게 가열하기 어려워 품질 유지를 위해선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해야 했다. 특히 이 작업은 고온과 고소음 속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작업해야 해 근로자의 신체 부담이 크다.

대우조선은 지난 3년 전부터 관련 로봇 시스템 개발에 착수, 지난달 내부 시연회를 거쳐 현재 옥포조선소내 가공공장에 실제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설계 데이터와 연계해 냉간가공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직원들이 로봇 ‘곡누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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