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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혁신기술이 이끌게 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각 사의 상황에 맞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5G 상용화 시기가 2019년 3월로 앞당겨진 만큼, 3사 모두 연구개발(R&D) 수장을 승진시키거나 CEO 직속으로 만들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에 상을 주거나 조직을 신설한 것도 공통점이다.
다만, 일부 정치권에서 퇴임 요구가 가시지 않은 KT는 황 회장과 함께 뛸 5인사장 체제를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혁신 성장을 위한 조직 ‘안정’을 꾀했다.
SK텔레콤은 ICT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4개 사업부제 도입과 함께 박정호 사장이 그룹 ICT 위원장을 맡았다.
경쟁사들보다 5G와 AI같은 ‘미래’ 사업에서 다소 늦지 않았냐는 우려를 낳았던 LG유플러스는 관련 조직을 CEO직속으로 신설했다.
AI 부문도 포상과 조직 신설로 활기가 넘친다.
KT는 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올해 1등 KT인상의 대상을 ‘기가지니 태스크포스(TF)’에 주면서 1억 원을 포상했다.
SK텔레콤은 ‘AI 리서치센터’,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 등을 CEO 직속으로 만들어 성장 R&D 영역에서 핵심 기술력 확보에 대한 박정호 사장의 열정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 역시 CEO 직속으로 AI사업부(사업부장 현준용 상무)를 편재하면서 AI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시사했다.
‘조직안정’, ‘계열사 협업’, ‘미래사업 강화’…빨라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영업(임헌문 Mass총괄, 2015년 12월 인사), 경영지원(구현모 사장, 2017년 1월 인사), 대관(맹수호 사장, 2017년 1월 인사), 네트워크(오성목 사장, 2017년 1월 인사), 연구개발(이동면 사장, 2017년 12월 인사) 부문에서 5명의 사장이 탄생한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민영회사 CEO를 내쫓는 일은 말도 안 되나 정치권 일각의 잡음이 여전한 상황에서, 내년 2월 평창올림픽 때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위 임원 인사를 빨리 마무리해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NO(기존이통사업), 미디어,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부서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부제를 처음 도입했다. 동시에 유연한 조직 및 인력 구성을 천명하면서 본사는 물론 SK브로드밴드나 SK플래닛 등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했다.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인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CEO 직속의 ‘크리에이티브센터’를 신설했고, ICT 패밀리사들과의 협업 강화를 이유로 ‘공유/협력형 스태프(Staff) 운영체계’도 도입했다. 올해 도시바 지분인수에 올인했던 박정호 사장이 내년부터는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ICT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전무 승진자를 1명만 낸 LG유플러스는 2018년 5G와 AI 전쟁에 대비한 조직개편을 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CEO메시지를 통해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왔다. 2018년은 5G, AI 등 미래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