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 5개월만에 10만 달성

출시 5개월 만에 10만 가입자 달성… 최근 1주일 1만 가입자 기록
감성채팅 30%, TV 24%, 음악 22% 순
미래에셋대우 협업 AI 금융서비스 선보여… 9월 ‘카우치뱅킹’ 준비
기가지니 소스 및 국내 최대 규모 AI 서비스 개발 환경 공개
  • 등록 2017-06-29 오전 8:58:14

    수정 2017-06-29 오전 8:58: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모델들이 KT 광화문 사옥에 위치한 전시 부스에서 기가지니 10만 가입자 달성 기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TV와 음악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요청한 메시지는 ‘TV 켜줘’, ‘음악 틀어줘’ 다음으로 ‘오늘 날씨 어때?’로 나타났다.

‘사랑해’, ‘우울해’와 같은 감성 메시지도 높은 비중을 차지해 소통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시 5개월 만에 10만 가입자 달성… 최근 1주일 1만 가입자 기록

KT(030200)(회장 황창규, www.kt.com)는 지난 1월 말 출시한 인공지능 TV ‘기가지니’가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10만 가입자 달성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개발자 소스를 공개하는 등 국내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기가지니는 국내외에서 출시된 AI 스피커가 음성 위주의 ‘청각’으로만 구현됐던 것에 비해 TV와 연동을 통해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1주일에 1만 가입자를 기록하는 등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KT는 연내 50만 가입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하만카돈 오디오 관심

특히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하만카돈과 제휴를 통해 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V, 음악 등 미디어 서비스와 함께 날씨, 교통, 일정관리 등 홈 비서 기능과 홈 IoT 제어, 영상·음성 통화 기능을 갖췄다.

최사 측은 기가지니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V대화 기술과 함께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기가지니와 지능형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가지니의 음성인식과 대화기술이 점차 진화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10만 가입자 이용행태… 감성채팅 30%, TV 24%, 음악 22% 순

KT가 10만 가입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감성채팅이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TV 관련 24%, 음악 관련 22%, 기타 생활비서 13% 순으로 나타났다.

기가지니에 가장 많이 요청한 메시지는 ‘TV 켜’, ‘TV 틀어줘’ 등 TV관련 지시였다. 이어 ‘음악 틀어줘’, ‘다음곡’ 등 음악 듣기 관련 메시지가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TV와 음악 관련 메시지에 이어 ‘오늘 날씨 어때?’, ‘미세먼지 어때?’ 등 날씨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또한 ‘지니야, 사랑해’, ‘지니야, 우울해’ 등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메시지도 사용 비중이 높았다.

기가지니는 10~2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을 포함해 모든 연령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니뮤직의 경우 모바일 앱에서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 엑소, 트와이스 등의 최신곡이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기가지니와 연동된 지니뮤직에서는 40~50대에서 많은 사랑 받는 이승철의 노래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상어가족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음악, 웹툰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10~30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기가지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플랫폼인 만큼 콘텐츠 소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KT는 기가지니에 인기 웹툰 서비스인 ‘케이툰’과 지난 5월 출시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하이퍼 VR 서비스 ‘TV쏙’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협업 AI 금융서비스 준비

KT는 30일부터 음성인식을 이용한 주가 및 지수 조회, 차트 조회, 국내외 시황정보 등 AI 금융서비스를 기가지니를 통해 제공한다.

지난 4월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도 손쉽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기가지니에게 “지니야, 오늘 주식시장 어땠어?”라고 말하면, “코스피 지수는 달러화 약세 전망과 한국증시 저평가론 확산으로 전일 대비 0.99% 상승한 2,178.38포인트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 향후 KT와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계좌 개설 및 주식 실거래 등과 같은 추가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도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기가지니를 통해 케이뱅크 소개 및 모바일앱 다운로드 팝업 호출 등을 30일 먼저 제공하고, 9월 중으로 퀵송금, 계좌조회 등을 집에서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가지니 소스 공개 및 국내 최대 규모 AI 서비스 개발 환경 개방

KT는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한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30일 개발자 포털과 함께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SDK는 기가지니에 탑재한 음성인식, 대화처리,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TS, Text to Speech) 등 KT의 축적된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앱 프로그래밍 환경(API)도 포함한다.

파트너 사업자들은 기가지니의 음성, 통화, 데이터 관리 등 기능을 기반으로 한 응용 서비스를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향후 음성결제, 영상인식, IoT 등의 API를 추가해 기가지니를 AI 융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다.

KT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AI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기가지니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 5월에는 AI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기자니사업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과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 위치한 AI테크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딥러닝 개발환경을 갖춘 AI테크센터는 기가지니 SDK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협력 개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KT 기가지니사업단장 이필재 전무는 “기가지니 10만 가입자 달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에 파트너사들과 기가지니 관련 기술과 연구 공간을 공유한 것이 국내 AI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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