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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육군장관으로 지명했던 억만장자 빈센트 비올라가 3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가족 사업과 관련된 국방부 규정에 따른 제약이 이해상충 논란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올라 내정자는 “육군장관에 지명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인준과정을 무사히 거칠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데다 가족 사업과 관련한 국방부 규정이 우려된다”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비올라 내정자는 지난해 여름 경마를 하던 중 폭력을 휘두른 전과가 드러나면서 스캔들에 휩싸였다. 또 현재 한국과 일본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비올라의 육군장관 임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그의 재산이었다. 백악관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비올라 내정자가 자신의 사업에서 자신을 분리시키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상당 수의 고위 인사가 경영자·재벌 출신이 많아 이해상충 논란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준을 통과했으나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은 자신이 추진하는 법안으로 이익을 볼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서 문제가 됐었고 윌버 로스 상무장관 역시 2009년부터 미등록 이주자를 가사도우미로 쓰며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