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 위치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 걸려있는 펼침막이다. 우려는 현실이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과 근로자 철수 조치에 이어 우리 측의 잔류인원 전원 철수라는 날 선 대치가 이어지면서 50여 일째 조업중단 상태다. 북한은 개성공단 카드로 박근혜 정부 길들이기에 나섰고 우리 정부 역시 북한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다.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듯하다. 정부의 정치적인 논리에 결국 입주 기업들만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차단 조치가 취해진 지난달 초만 해도 기업인들은 사태를 낙관했다.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때에도 공단이 정상 가동됐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조업중단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도 입주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각종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
개성공단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남북을 이어준 소중한 평화의 끈이었다. 남북이 ‘자존심’을 버리고 통 큰 결단이 필요할 때다. 더 이상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하루빨리 웃을 수 있도록 남북이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