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엔드를 1분 만에"…AI가 개발자 대체 가능할까?

구글 바드, 20개 넘는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 가능
사람대신 AI가 SW코딩해주는 시대 열려
가트너, 코딩몰라도 쉽게 개발하는 로우코드앱 대중화
로우코드 시장, 완전히 바뀔 것이란 예상도
단순 지식 습득에서 활용 중심으로 교육 바꿔야
과기정통부, SW 전문인재와 활용인재 구분해 육성
  • 등록 2023-04-23 오후 4:11:50

    수정 2023-04-24 오후 2:37:09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프론트엔드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챗GPT에 짜 달라고 하니 1분 만에 해주더라고요. 계속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야 할까요?”

프론트엔드 개발은 웹사이트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을 만드는 것으로, HTML, 자바 스크립트 같은 언어를 학습해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생성형 AI 챗봇을 이용한 SW 코딩이 가능해지면서 개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바드, 20개 넘는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 가능

구글 AI챗봇 ‘바드(Bard)’는 코딩 작업까지 가능한 기능을 추가로 선보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 ‘바드’는 현재 20개 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한 코딩 작업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바(Java), C++, 파이썬(Python)활용이 가능하고, 개발자에게 코드를 설명해주거나 디버깅(프로그램 수정)을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SW 개발자가 ‘코딩을 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고 ‘바드’에 물으면 최적화된 코드를 찾아주는 식이다.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AI가 사람을 대신해 SW 코딩 작업을 해주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식 활용 중심으로 교육 바꿔야

배주호 한국외대 글로벌비즈니스&테크놀로지학부 교수는 “챗GPT가 짠 프론트엔드 코딩은 아마 코파일럿이라는 코딩 플러그인을 쓴 것 같다”면서 “이런 현상은 SW 개발자뿐 아니라, 제안서나 소장을 만드는 직업군도 당면할 문제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는 쪽으로 교육의 커리큘럼을 바꾸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 수준의 언어·시각 능력을 토대로 하는 초거대AI 기반의 생성형AI는 코딩을 몰라도 창의력이 있으면 SW를 개발할 수 있는 로우코드(Low-code)·노코드(no-code) 개발환경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초거대AI 덕분에 로우코드 플랫폼은 매년 45%씩 성장해 2025년까지 70%의 앱이 로우코드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AI 도구들이 로우코드·노코드 방식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로우코드·노코드 방식은 사용은 쉽지만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회자되는 생성형AI 기반 도구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배주호 교수는 “최근의 생성형 AI 도구들은 사용자가 언어적으로 표현한 내용을 이해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인풋과 아웃풋만 사용하는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면서 “자연어 인터페이스로 도구가 직접적으로 코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로우코드나 노코드 시장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 로이터


전문인재와 활용인재 구분해 육성

하지만, 초거대AI 시대에도 전문가는 필요하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만큼 프롬프트(텍스트 기반의 환경에서 각종 명령어를 입력하는 곳)엔지니어링 역량을 높이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는 “키보드, 마우스가 없는 현대 컴퓨터를 상상할 수 없듯이, 코파일럿(AI)과 자연어 프롬프트가 없는 컴퓨팅을 상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얼마 전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문인재와 활용인재를 구분해 키우기로 했다.

전문인재는 SW중심대학·AI대학원과 연계해 국내 기업과 AI·SW 전공자가 협력하는 모델과 대학원생 대상 글로벌 탑티어급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키운다.

활용인재는 파이썬 프로그램 제작 등 초거대AI 기반 응용서비스 개발이나, 초거대 AI를 활용한 코드 분석, 에러 검출·정정 등 SW개발 도구로서 활용성을 높이는 내용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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