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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며칠 안에 미그(MIG)-29 전투기 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나머지 미그-29 기체도 우크이나에 넘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제공권 장악을 위해 나토 등 우방국에 전투기 지원을 지속 요청해 왔다. 이 가운데 전투기 지원을 확정지은 건 폴란드가 처음이다.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투기 지원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F-16 조기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F-16 수출 통제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F-16 지원이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의 미그-29 지원은) F-16 관련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현재는 (F-16 지원이) 고려 대상에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