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8억달러, 가까스로 흑자…"올 연말부턴 아슬아슬"(종합)

10월 국제수지 잠정치, 경상수지 8.8억달러 흑자
상품수지 수출 두달째 감소, 8월 이후 다시 적자
무역 적자 확대, 11월 경상 흑자 기조 장담 못해
내년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 겨우 20억달러
  • 등록 2022-12-09 오전 10:21:46

    수정 2022-12-09 오전 10:21:4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1년 전 대비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까스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요 부진에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은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두 달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 37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한 만큼, 달성엔 큰 무리가 없단 판단이지만 내년까지 경상 흑자폭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상품수지 두 달 만에 적자 전환…“글로벌 경기둔화 여파”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8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9월(15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71억3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10월 경상 흑자폭 감소 규모는 올해 8월(-104억9000만달러), 9월(-89억2000만달러)과 지난 2011년 5월(-79억달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큰 수치다.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 4월과 8월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차 줄고 있다. 10월까지 누적 기준 경상흑자 규모도 249억9000만달러로 한은 조사국 연간 전망치인 연 250억달러 흑자 달성엔 무리가 없단 판단이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754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겨우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적자 전환 때문이다. 10월 상품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8월(-44억5000만달러) 이후 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상품수지는 올 6월까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7월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내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보였고, 8월에도 4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9월 반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0월들어 경기둔화 여파에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또 다시 적자를 보였다.

10월 수출은 1년 전 대비 33억6000만달러(6.0%) 줄어든 52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21.9%), 석유제품(7.0%)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 갔으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철강제품(-12.9%), 화공품(-13.4%), 반도체(-16.4%) 등이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을 봐도 중국(-15.7%), 일본(-13.1%), 동남아(-11.7%)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늘면서 42억2000만달러(8.5%) 증가한 5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주요국 성장세 둔화와 정보통신(IT) 부문 수요 부진 등에 수출이 줄어든 반면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는 등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이라면서도 “산술적으로 11월, 12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이라면 연간 전망치는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스로 유지한 경상 흑자…올 연말, 내년 상반기가 걱정

상품수지 적자 전환에도 10월 경상수지가 간신히 흑자를 낼 수 있던 이유는 서비스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가 흑자(13억8000만달러)를 이어간데다 건설수지 흑자폭(4억6000만달러)도 늘면서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운송수지 흑자폭이 9억4000만달러 줄고, 여행수지 적자폭이 1년 전 대비 8000만달러 증가한 5억4000만달러로 늘면서 서비스수지 흑자폭은 5억9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가 해외 현지법인 배당수입 증가에 흑자폭이 10억3000만달러 증가한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총 22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10억달러 가량 흑자폭을 키운 것이다.

올해 연간 흑자폭 달성엔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 우려도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 부진에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 당시 올 하반기 경상수지가 2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 봤고, 내년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폭을 20억달러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248억달러)의 약 12분의 1인 셈이다.

당장 11월과 12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역적자 폭은 11월 70억1000만달러로 10월(-67억달러)보다 확대된 상태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이어지며 연간 무역수지 누적 적자액이 40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정부 역시 10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긴 했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향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국내 물류차질 등 수출 불안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