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멸콩`은 되고 `윤석열차`는 안되나…우린 왕 뽑은 것 아냐"

박용진 의원 SNS 통해 비판
"왜 尹의 기본 자세는 표리부동인가"
"화낼 게 아니라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이며 격려해야"
  • 등록 2022-10-05 오전 9:32:22

    수정 2022-10-05 오전 9:32:2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멸콩’은 되고, ‘윤석열차’는 안되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 전시 모습. (사진= SNS)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대해 밝힌 의견이다. 왜 윤석열 대통령의 기본자세는 표리부동인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만화박물관에 윤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차’ 만화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문체부 승인사항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본인의 표현만 자유롭고, 타인의 표현은 ‘엄중 경고’하고 ‘후원명칭 승인 취소’등의 위협을 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정의 자유가 아니라 전제군주의 자유”라며 “학생이 창작을 통해 정치적 주제를 다룬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세태를 반영할 수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를 단 하나 꼽으라면, 바로 청소년의 창작 욕구와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나라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린 선거에서 왕을 뽑은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욕과 비난보다 무관심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라며 “자유를 사랑하는 대통령이라면, 문체부 통해 화를 낼 게 아니라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에게 대선 때처럼 ‘석열이형네 밥집’이라도 초대해서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이면서 격려해달라. 그게 나라의 어른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도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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