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인터뷰]스파르코 코리아 송병두(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 등록 2016-08-26 오전 9:52:06

    수정 2016-08-26 오전 9:52: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을 대표하는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는 올해도 치열한 순위 경쟁과 수준 높은 레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새로운 도전을 한 스파르코 코리아 레이싱팀의 선봉을 담당하는 송병두 역시 이 치열한 레이스의 중심에 서 있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출전 소감이 궁금하다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GT200 클래스와 핸즈 86 전에 출전하고 있는데, 확실히 HMF 쪽이 더 힘들지만 더 재미있다.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의 상위권은 정말 프로 레이서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높은 수준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입장에서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려운 만큼 보람이 크기 때문에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매력을 느끼고 더욱 강렬한 도전 의지를 느낀다.

팀 메이트, 조선희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확실히 선수 구성이 독특한 건 사실이다. 조선희 선수와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예전부터 스프린트 레이스를 뛰었다가 잠시 공백기를 겪고 다시 스프린트 레이스에 복귀하게 된 것이고, 조선희 선수는 드리프트 쪽에서 활약하다가 스프린트 레이스에 도전하게 되었다.

둘이서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어쨌든 86에 비슷한 시기에 구매하면서 이렇게 같은 팀이 되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스를 즐기는 입장에서 예전부터 86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사실 조선희 선수가 먼저 86를 구매하고 서킷 주행을 시작했고, 그 이후에 나 역시 86를 구매하게 되었다.

현재 팀 내에서 두 드라이버의 운영 전략이 어떤가?

사실 난 예전부터 스프린트 레이스를 뛰었던 사람이었고 조선희 선수는 드리프트에서 스프린트로 전향하는 단계였던 만큼 같이 86을 타면서 조선희 선수를 가르치는 입장이었다. 실제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출전 초기까지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조선희 선수의 기량이나 감각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에 어느새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에 있다.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실 자동차를 좋아하게 된 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둘 무렵이었다. 그리고 이니셜D를 보면서 자동차 레이스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 당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에 출전하던 분들이 공공도로에서 과속, 난폭 운전하지 말고 서킷에서 더 많은 경험과 제대로 된 레이스를 경험해보라고 ‘제대로 된 레이스’를 알려주셨다. 정말 도로에서 달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주행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예전에는 공공도로에서 빠르게 달리면 ‘잘 탄다’라고 말하고는 했지만 지금은 그저 폭주족이고 불법을 저지르는 운전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운전자꼐서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공공도로가 아닌 서킷에서 달리는 것을 배우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한다.

과거에도 레이스를 했었는데 레이스 커리어가 궁금하다

실질적으로 레이스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건 엑스타 TT전이었다. 처음이었던 만큼 참가에 의미가 있었고 실제 성적도 입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2006년부터 세라토 전에 출전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입상 기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세라토 전 3, 4라운드 즈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부터 성적이 오르며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었다.

그러나 레이스라는 것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레이스를 꾸준히 지속하니 비용적인 부담이 생겼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권태기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또 개인 사업을 시작하니 또 레이스에 참가할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오랜 만에 오른 레이스카, 86은 어떤가?

86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 국산 차량으로 치면 과거 티뷰론이나 투스카니를 떠오르게 한다. 다른 수입 스포츠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차량 자체의 기본기가 좋아 다양한 튜닝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성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행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레이스를 하기 참 좋은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공백을 거친 후 레이스에 대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팀이나 다른 선수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내 개인의 성적만을 따지면서 성적에 따라 레이스의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역시 물론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시야가 넓어졌다는 걸 느낀다.

내 스스로에게 충분하게 시간을 두고 조금 더 먼 곳에서 지켜봤던 만큼 다른 사람을 둘러보고 레이스의 환경을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게다가 내 즐거움만을 위해서만이 아닌 팀을 후원하는 후원사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큰 그림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가 있다면?

보통 첫 우승을 떠올리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경기가 뇌리게 깊게 박혔다. 좋은 성적을 위해 윤승용 선수가 합류했고 나름대로 고민하며 주유 전략과 피트 인 전략을 세웠었다. 나름대로 전략을 잘 세웠다고 생각하면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경기 종반까지 예상대로 흘러가서 기대가 컸는데 그런데 막상 마지막에 기름이 부족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핑계를 댄다면 연습 시간이 다소 부족해 주유 경고등 이후 86ㅇ 어느 정도를 달릴 수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순조롭게 준비되었다고 판단했다. 지난 경기 덕에 이제 86이 언제 멈추는 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올 시즌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두 개의 대회를 나가는 건 체력적으로나 일정적으로 큰 부담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원래의 감각을 빨리 되찾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두 개 대회를 참여 하다 보니 서킷 주행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어 양쪽 대회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흔히 우승은 기량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실력과 함께 운 역시 절실하다고 생각하며 또 그런 의미에서 올해 운이 그리 썩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KMSA 모터스포트의 최정원 선수처럼 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량 역시 필요해 앞으로 더욱 실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앞으로의 레이스 계획을 들려달라

현재 두 개의 대회를 출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출전 대회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후원업체와의 큰 그림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레이스는 사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마케팅 적인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도 즐거워야 하고, 뛰어난 성적도 필요하니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카레이서로서 롤 모델이 있다면?

팀의 코치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지난 경기에서 함께 대회에 출전했던 윤승용 선수를 꼽고 싶다. 많은 프로 선수들을 아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특유의 노력과 꼼꼼한 준비를 통해 우수한 기량 발전과 성장을 달성해 지금은 SK ZIC 6000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선수로서 그런 모습을 본 받고 싶다.

레이스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레이스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분명 사업에 있어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주변에서 큰 반대 없이 지지해주고 있다. 다만 언제나 사고의 위험성이 있고 본업이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걱정과 지나치게 레이스에 몰두하게 되어 본업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지적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사실 카레이서 송병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해서 나중에는 ‘송병두’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참 잘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걸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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