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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레바논 예진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는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카림 엘 지스르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협회 대표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여 ‘우정의 길’ 개장을 축하했다.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21코스 시작점에는 제주올레 대표 길 표식인 ‘간세(제주 조랑말을 본뜬 제주올레의 상징)’와 제주올레 길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세워졌으며, 제주올레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도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우정의 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2010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 (사)제주올레와 해외 도보여행 단체가 함께 각 단체의 도보여행길 한 코스 또는 한 구간을 ‘우정의 길’로 명명하여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우정의 길’로 지정된 코스 시작점에 상대 도보여행길의 상징물과 소개글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해, 해당 지역의 여행자에게 각 단체의 길을 홍보한다. 현재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을 포함해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등과 맺은 총 6개 우정의 길이 있다. 이어 서호주에 있는 비불먼 트랙과도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내년 1월 15일~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5회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은 레바논 북부 안드퀘트에서 남쪽 마르자윤까지 총 450km에 걸쳐 이어진 26개의 길. 해발 고도 600m~2000m에 위치한 75개의 도시와 마을을 지나고 인근 지역을 감싸 돌며 걷는 길이다. 난이도가 평이한 제주올레와는 달리 다소 거칠고 험한 길이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전문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지만, 레바논 산맥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우정의 길 구간은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21코스(11.8km)로, 레바논 니하마을에서 시작해 여러 사원과 농로길, 염소 방목지, 돌길 등 다채로운 풍광이 이어지며 종점인 예진 부근에 있는 계곡 너머의 소나무 숲이 하이라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