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본궤도..증시 업종별 기상도는

제조업 수혜기대..자동차·통신기기·반도체등 유리
석유화학·기계업종은 부담..서비스업 경쟁심화 우려
  • 등록 2006-02-03 오전 11:41:11

    수정 2006-02-03 오전 11:41:11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3일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공식협상은 오는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고, 내년 3월이 되야 협상이 매듭지어질 예정이지만 협상전부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며 증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과 수입의 경계선상에서 이미 자동차와 철강, 섬유의복 등 수혜업체들과 석유화학, 농수산업, 기계업종 등 타격을 입을 업체들 간에 명암이 비교적 뚜렷한 가운데 의약품, 영화산업, 각종 서비스업종 등 여타 업체들의 향후 영향도 관심권이다.

◇자동차·섬유의복 등 맑음

무엇보다 한미FTA 체결시 가장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수출에 치중하는 제조업체다. 특히 자동차업종의 혜택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대미 교역품목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관세 혜택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주목된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2.5%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경쟁국가와의 가격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고, 중국 저가차량의 미국 진출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미국차의 국내 수입은 크지 않아 시장잠식 우려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외에 무선통신기기나 반도체 등도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 FTA 관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18.5%를, 반도체는 10.8%를 차지하고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들도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전자제품 역시 관세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섬유의복도 관세율이 5~10%선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리해진다. 신발 모자 등도 관세율이 높은데 특히 운동용 신발의 경우 50%에 육박하는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석유화학 기계업종 부담

관세를 철폐해도 별다른 득보다는 오히려 수입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의 경우 부담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 석유화학과 기계업종이 꼽힌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기초원료 수입 비중이 큰데다 주요품목 관세가 높음엠도 불구, 미국의 적극적인 관세 인하에는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입량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계업종 역시 반도체제조용기기, 코팅기계 등의 관세율이 높지만 수입량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농수산물 직격탄..서비스 분야도 `촉각`

우리 농민들이 FTA에 가장 큰 반기를 들고 있는 만큼 농수산물 관세 철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이나 의료, 교육 등의 서비스 분야도 수입 증가나 경쟁심화를 야기하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4대 통상현안으로 꼽히는 스크린 쿼터 축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기준, 의약품 투명성 등의 문제가 대부분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의 추진시 보험 약가 산정과 약가재평가, 대체조제 등 현 제도에 대한 제동, 의약품 허가와 유통 관련 규정 등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보유한 오리지날 의약품의 지적 재산권을 방어하고 높은 약가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직접영향 미미..협상결과 주시해야

다만, 전반적인 악영향 속에서도 향후 실질적인 타격 여부나 강도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많다. 증시 전반적인 영향을 미리부터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른데다 직접적인 협상 결과에 따라 영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일 통신주들이 한미FTA 협상에서 외국인의 지분한도가 철폐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일단 정부는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영화업종의 경우도 스크린 쿼터 축소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부실제작자 감소 효과나, 상영관의 영화선택 면에서의 자율성확보, 기존 국내 영화의 경쟁력 등으로 전망이 맞서고 있다.

황상연 연구원도 "의약품의 경우 이미 국내 의약관련 제도가 해외 표준에 가깝고, 국내 업체들의 자체 신약개발도 증가하고 있다"며 "비관 일변도의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도 "제약업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극단적인 전망은 너무 이르다"며 "협상이 시작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할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우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FTA의 최종결과가 내년에나 예정돼 있어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장기적으로 업종별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업종별 분석이나 영향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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