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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측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정 회장은 1987년 경복고,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로 올라선 뒤 2000년 부사장, 2006년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2009년엔 신세계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이 상황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대표 주자 쿠팡에게 처음으로 매출을 추월 당하기도 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000억원이었다. 이커머스 중심으로 국내 유통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그룹도 지난해부터 위기를 감지하고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40%를 바꾸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그룹 경영전략실장으로 앉혔다. 이후 올해 본업인 오프라인 중심 유통 전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다각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승진 발표는 없어 눈길을 끈다. 일찍부터 ‘남매경영’ 체제를 갖춰왔던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면세점·패션 부문을 맡아왔다.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메시지도 없없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