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흉악범죄, 원인은?…개인 탓 36%, 사회 탓 55% [한국갤럽]

한국갤럽 여론조사
`가석방 없는 종신형`…찬성 87%, 반대 9%
`묻지마 범죄 두렵다` 82%
  • 등록 2023-08-11 오전 10:35:32

    수정 2023-08-11 오전 10:35:3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신림역 및 서현역에서 잇따라 묻지마 흉기난동이 벌어지는 등 흉악범죄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국민의 과반이 ‘잘못된 사회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한국갤럽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흉악 범죄 발생 원인에 관해 물은 결과 36%가 ‘범죄자 개인의 타고난 성향’, 55%가 ‘잘못된 사회 환경’이라고 답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흉악범죄에 대한 인식에선 보수와 진보 성향 응답자 간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진보 성향 응답자 층에선 ‘잘못된 사회 환경’을 지목한 비중이 66% (개인 성향 탓 27%)를 기록한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 중 47%가 ‘범죄자 개인의 타고난 성향’ 떄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흉악범죄가 발생했을 당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 흉악 범죄의 원인으로 개인 성향을 지목한 비중이 30%를 밑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관계자는 “범죄심리분석 등 심리학에 관한 대중적 관심 확대, 반사회적 성격장애(특히 사이코패스·Psychopath) 범죄자를 소재로 한 방송·영상 콘텐츠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흉악범죄 이후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도입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87%가 찬성하면서 큰 지지를 받았다. 반대는 9%에 그쳤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사형제 유지 여론이 6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무차별적으로 위협하는 범죄, 일명 ‘묻지마 범죄’로 피해를 당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 52%, ‘어느 정도 걱정된다’ 30%,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5%로 나타났다. 즉, 성인 82%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자의 성격을 보면 남성(40%)보다 여성(63%), 70대 이상(63%)에서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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