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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조선 천문학의 보고, 해시계 ‘앙부일구’가 보물로 지정된다.
30일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 3점을 비롯해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는 총 3점으로 각각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특히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 온 환수문화재이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쓰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다. 그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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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청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다. 시반에는 남북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그림자 침)이 달려 있다.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은 15분 간격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24절기는 가로 눈금으로 13개의 절기선이 은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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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치통감 권266~270’은 1434년(세종 16)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에 완료된 총294권 가운데 권266~270의 1책(5권)에 해당하는 서책이다. 주자소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워낙 수량이 많아 완질(完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으나,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갖고 있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높이 3.4미터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 ‘분황사상량기’(1616년)와 ‘부동명활성하분황사중창문’(1680년) 묵서가 확인돼 이 약사여래입상이 1609년(광해군 1) 5360근의 동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