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2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
어지럼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빈혈이나 영양실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비싼 철분제나 영양제를 사 먹거나 보약을 지어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시절 배를 곯고 살았던 세대들은 잘 먹지 못해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원인을 알아서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지현 세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부장(신경과 전문의)은 “빈혈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낮은 심한 빈혈인 경우에 한정된다”며 “어지럼증은 귀, 뇌의 이상이나 스트레스 과로, 과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어지럽고, 손발 저림이나 두통이 동반된 어지럼증은 뇌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혹은 지나치게 흥분한 후에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이때의 어지럼증은 보통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심리적으로 몹시 불안하거나 공황장애 등이 있을 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