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궁합이 맞는 보험)보험 가입만하면 모든 게 다 된다?

  • 등록 2004-12-02 오전 11:00:25

    수정 2004-12-02 오전 11:00:25

[edaily] 필자가 위험재무 컨설팅을 할 때 꼭 질문하는 몇 가지가 있다. “당신은 생애에 닥칠 위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분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보험료는 얼마나 납입하고 계십니까? ”라고 또 질문하면 “월 30만원 혹은 100만원이상 등” 자신의 여유에 따라 다양한 보험료를 말한다. 하지만 “보장내용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는“사망하면 1억원, 암에 걸리면 2천만원정도 될걸요?” 하면서 말끝이 흐려진다. 마지막으로 “본인 외의 가족에 대한 보장은 어떻게 준비합니까?” 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본인에 대해서만 집중보장하고,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족의 보험은 약간의 건강보험과 암보험만 가입했다고 답한다. 이는 대부분의 위험관리가 가장중심적이지만 합리적으로 설계되지 않고, 보험가입사실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위험재무설계상담을 하다 보면 종합적인 컨설팅이 없는 상태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 인해 가족이 심각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부천에 사는 B씨(45세)의 경우를 보면 위험관리를 준비할 때 종합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어느 중소기업 차장으로 일하던 B씨는 2003년 폐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에 담배를 즐겨 피운 것이 원인이었다. 수술비용과 치료비를 합해 필요한 돈이 3000만원 정도 됐다. 연봉이 4000만원(가처분소득 월300만원)인데 생활비, 저축, 아파트대출이자, 자녀교육비, 보험료(월 35만원)로 급여의 대부분이 지출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B씨는 본인 위험에 대한 대비로 1억원의 종신보험 및 암보장특약에 가입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금으로 약 2700만원을 지급했다. 이것으로 필요한 치료비는 보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B씨는 치료 이후 회복을 위해 예전처럼 충실히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졌고 얼마 후 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퇴직금은 지속적인 치료비와 생활비로 조금씩 줄어들었고, 더불어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이자가 부담이 돼 급기야 집마저 처분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기본적인 치료비나 사망보장금 중심으로 가입을 고려한다. 필자는 B씨의 경우를 접하면서 이제는 보험이 단순한 치료비나 사망보장 중심이 아니라 치료 후나 사망 후의 생활에 대해서까지도 종합적으로 컨설팅 해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 B씨의 경우에는 향후 수입과 나이 그리고 가계상황을 고려할 때 먼저 가계대출상환을 최우선으로 두고 목돈마련과 위험관리를 동시에 검토했어야 했다. 특히 55세까지는 주택대출금의 상환과 자녀의 교육자금,결혼자금마련 등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B씨의 기본 재무설계는 수입의 30%(90만원)는 가계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10%(30만원)는 자녀교육비마련에, 8%(24만원)는 위험관리, 나머지 52%(156만원)는 생활비로 사용하는 설계가 필요했다.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본인보장은 55세까지는 저렴한 ▲정기보험(사망보장 1억원) ▲소멸성 암보험(3000만원) ▲가족전체의 보장(질병 및 상해 의료비 3000만원과 암보장 3000만원) 등 통합보험으로 설계해 월보험료를 24만원 이하로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현재 수입을 고려할 때 노후자금부분은 주택마련을 통해 주택가격상승을 기대하거나 역모기지론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단순한 위험관리의 차원에서 한단계 더 나가 향후 필요자금과 목돈마련 그리고 노후자금마련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한 때다. 현재의 수입을 기준으로 실현가능한 범위 안에서 설계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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