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전문가 “한 달 늘어난 여름, 예년보다 센 태풍 온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CBS 인터뷰
"최근 기온 상승에 따른 수증기가 태풍 키울 것"
"처서 지나도 폭염·열대야 가능성"
  • 등록 2024-08-19 오전 10:22:28

    수정 2024-08-19 오전 10:22:2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19일 “바다 온도가 올라가고 수증기가 더 많이 생겨나면서 예년보다 센 태풍이 들어올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1일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반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을 때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가 굉장히 힘든데 이게 아래쪽으로 내려갈 때 북태평양 고기압 주변을 따라서 태풍이 들어온다. 우리나라가 태풍이 들어오는 그 위치에 속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주변을 따라 태풍이 발생해 이동하게 되는데, 최근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수증기가 더 많이 생가나고 이 수증기가 태풍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태풍이 올 수 있다는 게 조 전 원장의 진단이다.

조 전 원장은 최근 폭염에 대해 “지난 100년 자료를 우리가 분석을 해보면 겨울이 한 1개월 정도 줄었고 여름이 한 1개월 정도 늘었다. 여름이 이미 늘었는데 처서(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의 절기)가 옛날의 그 처서가 아니다”라며 “이번 주의 경우엔 비가 오면서 약간 누그러질 수 있다고 해도 다음주 초까지는 열대야와 폭염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스팔트와 이중 고기압을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 전 원장은 “도심 같은 경우는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이루어졌으니까 이 수분을 증발시킨 열이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전혀 안 쓰고 온도를 올리는데 다 써버리기 때문에 더욱더 빨리 기온이 올라간다. 우리나라 기온 상승이 전 세계보다 3배 정도 빠른데, 도시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도 있다”며 “현재 이렇게 열대야, 폭염으로 고생을 하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권 안에 지금 이미 들어와 있고, 거기에 더해서 저기 티벳 쪽에서 고기압이 확장이 되면서 그 위에 하나가 지금 더 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은 기상청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염백서’와 관련해 “농촌의 농부나 건설 노동자, 택배 노동자. 그래서 우리 사회의 약한 부분을 우리가 또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이러한 기회가 바로 이 또 백서를 만드는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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