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를 비롯한 한국 기업 주도로 만든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4호기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망과의 연결에 성공하며 연내 상업운전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4호기 앞에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각 기업·가정에 보내기 위한 대형 송전철탑들이 서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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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운영사 나와(Nawah)에너지가 23일 바라카 4호기의 전력 계통 연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와에너지는 한전과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합작법인이다. 발전소가 전력계통과 연결됐다는 것은 이곳 생산 전기를 송전선로를 이용해 기업·가정에 공급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한전은 이로써 UAE로부터 2009년 수주한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모두 본격적인 전력 생산·공급 단계에 진입시켰다. 지난 2020년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21년 2호기, 2022년 3호기가 상업운전한 데 이어 마지막 4호기도 상업운전을 위한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바라카 4호기는 지난 2015년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23년 5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원전 가동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2월 원자로 내 핵연료(농축우라늄) 장전을 마쳤으며, 이달 2일 원자로에서 일정한 핵분열 연쇄반응을 유지하는 최초 임계에 도달했으며 약 3주 만에 전력 계통과의 연결에도 성공했다. 바라카 4호기는 연내 출력 상승 시험 등 후속 시험을 마치고 상업운전 단계에 돌입한다.
총 설비규모 5600메가와트(㎿, 각 1400㎿)에 이르는 UAE 원전 1~4호기는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을 공급하게 된다. 한전은 이곳 전력을 먼 지역까지 공급하기 위해 2025년까지 해저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도 구축하고 있다.
한전은 15년 만에 ‘팀 코리아’의 첫 해외 성과물이 결실을 맺으면서 UAE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돕는 것은 물론 팀 코리아의 추가 원전 수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현재 체코와 폴란드 등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약 10개국에서 역대 두 번째 K-원전 수출을 꾀하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UAE 원전 사업 성공 마지막까지 ‘팀 코리아’가 똘똘 뭉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시장에 진출해 후속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원전 수출 국가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4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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