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견제 나선 비명(明)…최고위원 두고 친명과 신경전

서영교·장경태, 10일 연이어 출마 기자회견
이재명 당대표 유력…최고위원 두고 경쟁
친문 고민정·친명 박찬대·김병기 등 출마 고심
  • 등록 2022-07-10 오후 5:42:29

    수정 2022-07-10 오후 9:27:3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약 50일 앞두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非)이재명)계가 맞붙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최고위원이 될 경우 새 민주당 지형도가 자칫 일방적으로 기운 ‘이재명 사단’으로 완성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8일 박주민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내 ‘97그룹’(90번대 학번·70년대생) 대표 주자로 꼽히는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전원이 당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돌아오는 주말 출마 발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 97그룹의 대결이 펼쳐지기 됐다. 이번 주말에는 당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어 나갈 최고위원에 현직 의원들이 줄지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친명계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이 번갈아 출마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 됐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3선 중진 의원인 서영교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기도 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도종환 의원이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3선 모임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서 의원은 “어느 계파라고 묻는다면 오직 ‘당원계파’, 오직 ‘국민계파’라고 답하겠다”며 “계파를 뛰어넘어 하나 되는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의 선봉장이 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오만과 무능을 심판하고 불통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당원 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라며 이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정청래 의원과는 사뭇 상반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날 또 한명의 친명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의 80년대생 장경태 의원이다. 장 의원은 출마 선언과 함께 당내 주류 세력인 ‘86그룹’(80번대 학번, 60년대생)에 견제구를 날렸다. 장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세대교체를 얘기하지만, 어떻게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얘기는 없다. 이제 586도 경쟁해야 한다”며 “특정세대가 50%를 넘지 않는 세대균형 공천제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친명계에선 재선 박찬대·김병기 의원, 초선 이수진(동작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초선 고민정 의원도 친문 진영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번 최고위원 경쟁에서 친명계가 우위를 점한다면 민주당은 빠르게 ‘이재명 체제’로 옷을 갈아입을 전망이다. 다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이 ‘중앙위원 100%’ 의견으로 진행되는 점은 변수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 약 500명의 중앙위원들이 후보군(8명)을 추리게 되기 때문에 당내 기반이 약한 친명계 그룹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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