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권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데다 분양가도 주변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돼 당첨되면 향후 2~3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보입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청약해 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강남구 삼성동 온 예비청약자 김모씨)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앞에는 미리 입장할려는 인파가 몰리며 주변이 발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입장 1시간여를 앞둔 오전 9시부터 인근 길가에는 100m가 넘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최근 서울 분양 현장에서 보기 힘든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자)도 주변을 서성이며 호객행위를 했다. 8·2 대책 이후 강남3구에서 문을 연 첫 강남권 단지임에도 규제 여파를 무색케 하는 풍경이었다. 오후에도 회사를 마치고 온 직장인들이 몰리며 당초 입장 마감시간이 2시간여 연장되며 8시에 문을 닫았다. 이날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약 6000여명에 달한다. 다음날인 첫 주말을 맞은 2일에도 방문객들이 대거 몰리며 모델하우스 주변 길가는 걸어다니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조합원들은 가구당 2000만~30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됐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첨만 되면 적어도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로또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내렸지만 가장 작은 59㎡형도 일반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다.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집단 대출 자체가 불가능해 ‘부자들만의 로또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시공사인 GS건설은 실수요자들을 배려해 직접 보증을 서기로 하고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주택소유 및 대출유무, 분양권 소유여부 등의 기준만 충족된다면 당첨자들은 분양가의 40%를 중도금대출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실수요자들도 몰렸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온 이모씨는 “실제 융통할 수 있는 돈이 2억원 밖에 되지 않지만 무주택자에게는 중도금 대출을 해준다고 해 청약을 고려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