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달러 공습` 본격화…단번에 얼어붙은 美고용경기

3월 취업자 증가 급감..민간-제조업 부진 `뚜렷`
강달러 충격 탓.."연준 9월 금리인상 어려울수도"
  • 등록 2015-04-04 오후 3:43:32

    수정 2015-04-04 오후 3:43:32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와 GDP성장률 추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미국내 일자리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슈퍼달러의 위력이 미국 제조업은 물론이고 미국 경제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2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었고 시장 전망치인 24만5000개에도 크게 못미쳤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늘어난 일자리수는 지난 2013년 12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적었고 제조업의 경우에는 아예 지난 2013년 7월 이후 처음 일자리가 줄어들고 말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 기상 악화와 서부항만 노조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이 고용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가 미국 수출과 제조업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는 쪽이 더 우세해 보인다.

실제 이번 고용지표에서도 노동시장 참가율이 62.7%로 0.1% 줄었고, 제조업부문에서의 총 근로시간도 0.3%나 줄었다. 노동시장의 유휴인력을 보여주는 핵심지표인 비자발적 파트타이머도 670만명으로 10만명 늘어났다. 이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실업률과 비자발적 파트타이머 비율. 이는 노동시장의 유휴인력을 보여준다.


다른 경제지표에서도 우려스러운 점들은 동일하게 드러난다. 이미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경기는 연초부터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중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1%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강달러와 국제유가 하락은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등을 통해 미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6월쯤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통화정책 정상화를 기하는데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미 연준은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성명서상에서 삭제했지만,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충분한 유연성을 약속한 만큼 금리 인상 지연을 위한 명분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이같은 지표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연준이 9월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도 큰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고 점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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