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배낭여행은 준비해야만 하는 여행이다. 패키지 여행과는 달리 여행자 스스로 어디를 갈 것인지, 무엇을 볼 것인지, 어디서 잘 것인지 등을 정하는 것이 배낭여행의 특징이자 매력인 것이다. 때문에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한 여행이고, 그래서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은 여행 시작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게 마련이다.
인기 배낭여행지인 유럽의 경우 여러 나라를 장기간에 걸쳐 둘러보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인 탓에 나라와 나라, 도시와 도시간의 이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동을 포함한 여행 일정이 중요한 이유는 제한된 여행 기간 동안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이동이 필수이기 때문. 2007년 여름 배낭여행 준비하기 두 번째로 효과적인 유럽 여행 일정 세우기에 대해 알아보자.
1. 여행의 시작 또는 끝 중 한 번은 영국으로!
영국을 포함해 유럽을 여행하려는 여행자라면 여행의 시작을 영국에서 하거나, 마지막 일정을 영국에서 보내는 것이 좋다.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을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도버 해협 때문. 유로스타라는 고속열차가 2시간 30분여 만에 런던과 파리 또는 브뤼셀을 이어주지만 비싼 요금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2등석을 기준으로 교환, 환불이 불가능한 밸류1 티켓은 편도 약13만원. 유레일패스 소지자의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가장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패스3 요금도 편도 약7만5천원. 유로라인이라는 버스를 이용할 경우 조금 더 저렴하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함이 따른다. 도버 해협을 한번만 이동하는 일정은 경비 절약으로 직결된다.
2. 대도시에서 시작해서 대도시에서 끝나는 일정을 세우자.
유럽 배낭여행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유레일패스. 유럽 18개국의 철도를 지정된 기간만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는 유럽 여러 나라를 알뜰하게 여행하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현지에서 이동 구간 별로 티켓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더라도 그 가격은 전체 여행경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유레일패스 비용을 줄이려면 런던, 파리, 로마 등의 최소3~4일 이상 머물 도시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끝마치도록 일정을 세우자. 해당 여행지에서는 유레일패스를 이용할 일이 없으므로 자신의 전체 여행 일정보다 5~8일 정도 짧은 유효기간의 유레일패스를 구입하여도 충분할 수 있다.
3. 멀리 떨어진 여행지간의 이동은 저가 항공을 활용하자.
이럴 때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보자. 전세계적으로 저가 항공의 열풍을 몰고 온 Ryanair , Easyjet 을 비롯하여 각 나라별로 다양한 저가항공사들이 주요 여행지를 연결하고 있다.
단, 저가 항공의 경우 제약 조건과 저렴한 가격에 따른 불편함이 따를 수 있으니 아래의 사항을 확인하고 이용하도록 하자.
- 예약 시기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출발을 앞두고 예약할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항공권 가격에 추가되는 Tax까지 살펴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 출발 시간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크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경우나 저녁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의 훨씬 저렴하다. 이 경우 해당 항공사의 출발, 도착 공항과 시내 사이의 대중교통편 등을 확인해 두어야 한다.
- 연착, 운항 취소 등이 종종 발생하지만, 구입한 항공요금만 배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항 취소 등으로 예약한 숙소를 이용하지 못해 손해를 봐도 추가 배상은 없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4. 지그재그 이동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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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략적인 이동 순서가 정해졌다면, 이동 구간별 소요 시간을 확인하도록 하자.
6~8시간 이상 이동하여야 한다면 야간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야간 열차 등을 이용한 야간 이동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만은 아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여행기간을 잘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장거리는 가급적 야간에 이동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야간 이동 시 체력적인 부담이나 도난의 위험을 덜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쿠셋(간이 침대 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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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 일정이 2%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여행 일정을 세우고 보니 무언가 허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자신의 일정표에 남들 다 가는 유명 여행지만 계획되어 있고 자신만의 개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부족한 2%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소도시 여행으로 채워보자. 이때 너무 동떨어진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기 보다는 주요 여행지를 이동하면서 들릴 수 있는 곳이나, 2~3일 이상 머무는 도시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여행하는 것이 좋다. 소도시의 경우 숙박시설이 미비한 경우가 많고, 자칫 이동에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추천할만한 소도시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 몽생미셸, 생말로, 아비뇽, 아를
이탈리아 : 아시시, 시에나, 아말피
체코 : 체스키크룸루프
스위스 : 몽트뢰, 체르마트
오스트리아 : 할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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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과는 달리 배낭여행의 묘미는 자유로움에 있다. 여행 중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수도 있고, 생각하지 않았던 곳을 방문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배낭여행이 주는 묘미인 것이다. 즉, 출발 전에 계획한 여행 일정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 투어프랜즈(www.tfriends.co.kr)의 양지은 팀장은 효율적인 여행을 위하여 꼼꼼한 준비와 계획은 필요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면서는 융통성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변화를 주어가며 여행을 하게 될 경우 더욱 많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부산내일여행사(www.naeil21.co.kr) 배낭여행팀의 권연주 주임은 한번의 여행으로 유럽의 모든 것을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보려는 욕심에 무리한 일정을 세우지 말고,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분야에 중점을 둔 여유 있는 일정이 후회하지 않는 여행의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