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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중견기업 다산그룹과 토니노 람보르기니 간 합작법인인 ‘티엘 인터내셔널’ 설립 차 방한한 페루치오 람보르기니(27) 부사장은 20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협약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럭셔리 IT(정보기술)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루치오는 그의 아버지인 토니노 람보르기니가 1981년 설립한 동명(同名)의 력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 부사장이다. 이탈리아 명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창업주의 손자이기도 하다.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설립 이후 주로 시계·안경 등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와 호텔·레스토랑 등 레저산업과 관련한 라이선싱 사업을 전 세계에서 벌여왔다.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의 전체 매출액은 약 4억달러(약 4300억원) 규모다. 특히 매출의 70%가 중동(40%)과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30%)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담배부터 매트리스, 전기스쿠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다산네트웍스와 함께 IT 분야인 스마트폰에도 진출해 프리미엄폰 알파원을 출시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알파원 출시의 연장 선상이라는 게 페루치오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헤롯’(Harrods),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명품 브랜드 유통업체 ‘레반트’(LEVANT)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에서 알파원을 판매 중”이라며 “매우 만족할 만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5000대 한정판으로 제작한 알파원은 2450달러(약 26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2000여대가 판매됐다.
티엘 인터내셔널은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전 세계 IT 제품군의 독점적인 라이선스을 보유해 일종의 ‘IT 전진기지’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페루치오는 “품목에 따라선 서브 라이선스 사업(이용 허락을 받은 자가 제3자에게 이용 허락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라이선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제품을 갖고 있는 많은 한국 기업들과도 글로벌 IT 시장을 겨냥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협력사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